'악플'을 보며 인터넷실명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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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을 보며 인터넷실명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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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장두 / 제주대학교 사학과 1학년

고장두 / 제주대학교 사학과 1학년. <헤드라인제주>
인터넷의 영향력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과연 올바르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일이다.

우리의 미성숙한 인터넷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포털사업자들이 '건강한 자율규제협의회'를 발족하고 악플에 대한 규제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어디 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는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현재 인터넷 상의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악용해 루머를 기정사실화 시키고, 명예훼손을 비롯해 사생활 침해 등 그 예도 다 열거하기 힘든 실정이다.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는 위축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곳에나 붙일 수 있는 핑계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보는 것이 과연 옳을까? 나의 좁은 견해로는 인터넷실명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뒤로 넘기고 인터넷실명제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본다.

고(故) 최진실 자살사건, 광우병 파동, 황우석 사태, 최근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루머를 기정사실화 하고, 실체 없는 괴담 시나리오에 얼마나 출렁거렸는지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혼돈의 시대를 다시 걷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의견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그늘아래 오늘도 얼마나 악의적인 댓글과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지 불 보듯 뻔하다.

천안함 침몰 사건 역시 예외가 아니였다. 각종 음모설이 터져 나오며 악성 댓글을 퍼나르는 네티즌들이 어김없이 속속 보였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 속에 비방적 악플을 키보드로 눌러재끼는 행태를 보일 수 있을까. 참으로 기가차서 말문이 막힌다.

이게 정녕 표현의 자유인가? 의견표출에 대한 자유? 언제까지 비성숙한 태도로 일관할 것인지 이러한 행태가 불쾌하고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한층 성숙한 네티즌의 댓글이 나와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익명성이 보호된다는 점을 이용해 악플을 남기는 것은 삼가야 한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을 달고 악플을 써내려가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고 비열한 행동이다.

한편, 일부 정치인들은 故 한주호 준위 장례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것도 모자라 조문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선거용 사진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아무리 익명의 공간이지만 악플과 근거 없는 괴담 유포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인격 살인형 악성댓글로 인해 자살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바른 댓글 문화를 통해 한층 품격 있는 인터넷 문화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막자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미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보일 것인지 답답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 규제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지만 반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기대해 본다.

<고장두 / 제주대학교 사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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